쿠로콧치~
아, 키세군. 촬영은 다 끝난 건가요?
당연하죠! 안 그랬음 이렇게 못 왔죠.
수고하셨습니다.
쿠로콧치가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슴다! 쿠로콧치 충전하게 해주세요!

키세가 쿠로코의 등뒤에서 매달리다시피 하며 쿠로코를 껴안았다. 그 무게에 쿠로코가 특유의 무표정으로 무겁습니다, 키세군, 하고 핀잔은 주었지만 딱히 밀어내진 않았다.

쿠로콧치한테서는 맛있는 냄새가 남다~
저는 음식이 아닙니다.
알아요~ 그치만 달달한 냄새가 나요.

키세가 쿠로코의 몸 여기저기에 코를 박고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쿠로코가 키세의 머리를 밀어내며 조용히 말했다.

....키세군 지금 엄청 변태같아요.
네!? 너무함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키세가 울상이 되어 쿠로코의 말을 부정했다. 제가 왜 변태입니까!  쿠로콧치에게서 나는 냄새가 뭔지 확인하려던 거 뿐인데요! 너무함다!! 키세가 울 것 같은 표정이 되면 그 큰 키나 덩치에도 굉장히 어려보여 마치 동생을 보는 것 같아 복잡한 기분이 된 쿠로코는 여전히 자기를 껴안고 있는 키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만 징징대세요.
쿠로콧치이...
다 큰 남자가 그러면 꼴볼견입니다.
너무해요오....

키세가 어리광부리듯 쿠로코의 어깨에 머리를 부벼왔다. 강아지가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들이미는 것 같은 기분이 되어 약간의 배려로 말머리를 돌려주었다.

그래서, 저에게서 나는 냄새가 뭔지는 알아 내셨나요? 그런 짓까지 하면서 못 알아냈다면 키세군은 그저 변태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쿠로코의 질문에 키세는 바로 화색이 되어 활짝 웃었다.

쿠로콧치한테선 밀크쉐이크 냄새가 남다! 쿠로콧치는 밀크쉐이크 굉장히 좋아하죠? 볼 때마다 마시면서 하교하던데, 맞죠?
네.
어쩐지 익숙한 냄새다 했슴다. 쿠로콧치한테서 밀크쉐이크 냄새라니, 생각보다 어울려서 놀랬어요!

키세가 자랑스럽게 말하는 걸 듣고 있던 쿠로코가 키세를 잠시 밀어냈다. 키세는 말하다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밀려났다. 쿠, 쿠로콧치? 품에서 빠져나간 쿠로코를 허망한 눈으로 바라보는 키세가 마침 자신을 안느라 몸을 낮추고 있는 것을 틈타 그의 목덜미에 코를 묻었다.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놀란 키세가 그대로 굳은 채로, 겨우 입만 벙긋거리며 쿠로코의 이름을 불렀다.

쿠, 쿠, 쿠, 쿠로콧치?!

잠시 킁킁대며 키세의 체향을 맡아본 쿠로코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한걸음 물러섰다.

키세군은  몸에서 나는 냄새도 잘생겼네요. 좋은 냄새가 납니다..... 키세군? 얼굴이 빨개요.

키세가 홍당무마냥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얼굴에 손바닥으로 열심히 부채질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쿠로코의 얼굴을 힐끔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쿠로콧치는 직격타를 그렇게 갑자기 크게 날려서 절 죽일 셈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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