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 됐지?

분명 내가 블루스퀘어의 힘을 내 휘하에 두고 다라즈를 청소하기 시작한 이유는, 마사오미와 소노하라가 있을 장소를 만들기위해서였는데.

그랬었는데.

왜.

나는 지금.

마사오미의, 그의 노랑과.

아오바의, 상어들의 파랑이 물결치는 것을.

그 둘이 부딫쳐 섞여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거야?

붉은 태양이 빌딩의 계곡으로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의 발자취가 남은 하늘은 노랑으로 빛나며 붉게 물들었다가 이윽고 검푸른 빛에 잠식당한다.

그 밑, 인적이 드문 폐공장 사이의 공터에서 부딪치는 노랑과 파랑을 지휘하는 두 소년들은 노을빛에 잠겨들어 서로를 마주본다.

‘미카도.’

‘마사오미.’

그리고 노랑과 파랑, 그리고 새로운 붉은 빛이 그들의 사이에 퍼질 때.

두 소년은 온갖 감정이 뒤섞인 눈빛을 지운다.

각오를 다진 목소리가 그들의 입을 타고 퍼진다.

““우리는 이겨야 한다.””

‘미카도를 블루스퀘어에서 빼려면, 블루스퀘어를 해산시켜야하니까.’

‘블루스퀘어와의 계약 관계를, 나는 배신할 수 없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