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니아가 부쩍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모자라던 지식을 책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니아가 모르는 것이 많아서 그것을 알고싶은 마음에 사람들을 조금 곤란하게 한 것들이 많았으니, 이번의 지식 공급으로 그런 상황은 조금 더 줄어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좋은 건 좋은거지. 시몬은 그것을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였다. 애초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성질의 것이긴 했지만, 그것이 불러온 파장은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시몬이 니아에게 프러포즈에 성공한 직후, 시몬과 니아는 동침을 했다.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니아도 시몬도 워낙에 순진무구한 인물들이다보니 그런 쪽으로는 무지했던 것. 그래서 정말로 손만 잡고 자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었다. 니아는 그 다음날 여러 경험자들로부터 원래는 그러면 안 된다는둥, 시몬이 워낙에 그런 쪽으로는 관심도 없으니 네가 리드해야한다는둥 여러소리를 들은 덕에, 니아에게는 때아닌 공부열풍이 몰아쳐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시몬."
니아가 시몬을 불렀다. 시몬이 고개를 돌렸다. 니아가 그런 시몬의 눈 앞에 빨간 딱지가 붙어있는 잡지들과 책들을 여러권 늘어놓는다. 시몬은 당황해서 대답도 못한채 어버버 거리며 얼굴을 붉힐 뿐이다. 그런 시몬에 아랑곳하지 않고, 니아는 그런 책들을 펴서 시몬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첫날밤에는 이런 걸 해야한데요."
시몬에게서는 대답이 없다. 당황크리에 부끄크리까지 직통으로 맞았다. 위험하다.
"그런데 시몬은 할 줄 모르죠. 그래서 제가 공부해왔어요."
머릿속에서 위험신호가 번쩍인다. 불길한 느낌이 슬금슬금 손을 뻗어온다.
"이젠, 실습을 할 차례에요."
시몬은 "어?"하는 얼빠진 신음을 흘리며 니아가 하는 것에 반항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시몬은 상황도 파악하지 못한채로 니아가 하자는데로 이끌려갔다. 애초에 니아가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대처할 수도 없었지만.

…그리고 시몬은 그날, 동정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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